정치

조선일보가 보수 진영으로 기운 이유는?

zakga 2025. 3. 30. 08:46

들어가며

최근 조선일보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과 윤석열 정부에 대한 우호적인 논조를 강화하면서, "조선일보가 보수의 편으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본 글에서는 조선일보가 왜 이러한 스탠스를 취하게 되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와 맥락을 바탕으로 정리해본다.


조선일보의 스탠스 변화 배경

1. 이재명 2심 무죄 판결 이후 변화된 논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 무죄 판결 이후, 조선일보는 강하게 비판하는 사설과 칼럼을 연달아 내보냈다. 특히 2024년 3월 말 사설에서는 "대법원은 이재명 사건을 직접 재판해 유무죄를 확정하라"며 사실상 2심 판결을 뒤집는 방향의 조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이는 조선일보가 본격적으로 이재명에 대해 '부적격자'라는 스탠스를 굳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 자유우파 독자층 이탈과 판매 부수 감소

일부 자유우파 시민들이 "조선일보가 중도 또는 반윤으로 기울었다"며 불매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그 결과, 조선일보의 판매부수는 약 30%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조선일보가 전통적 보수 독자층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스탠스를 조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음을 시사한다.

3.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의 중단 및 재조정

윤석열 대통령 초반기에 조선일보는 용산 참모진,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 등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사도 다수 게재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보도는 줄어들었고, 대체로 윤 정부의 기조에 호의적인 톤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조선일보가 보수 정부와의 관계 복원, 보수 지지층 결집을 의식한 변화로 보인다.


조선일보 사설 요약: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조선일보는 최근 사설에서 다음과 같은 요지를 강조했다.

  •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혐의 2심 무죄 판결은 1심과 정반대의 결과로 국민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
  • 사실관계는 달라진 것이 없고, 증거도 동일한데 결과만 다른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 대법원이 신속하게 판결을 내려야 하며, 파기자판이 법리와 상식에 부합한다.
  •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 문제를 넘어서, 차기 대선 출마 자격과 연결된 중대한 사안이다.
  • 대법원이 직접 판결하는 "파기자판"이 필요하다. (이는 사건을 다시 하급심으로 돌리지 않고 최종 결론을 내리는 방식)

이러한 논조는 조선일보가 이재명에 대한 정치적 생명 연장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하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일보의 태도 변화에 대한 보수 진영의 해석

1. 보수우파의 기대 복원

보수 진영에서는 조선일보가 늦었지만 "정신을 차렸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특히, 조선일보가 이재명 대표의 무죄 판결 이후 강하게 비판하는 기조를 보이며, 보수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2. 한때의 이탈에 대한 비판

일부 보수 인사들은 조선일보가 과거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고 민주당에 유리한 기사를 내보냈던 시절에 대해 여전히 불신을 표출하고 있다. "조선일보도 좌편향됐다"는 비판이 있었고, 그 여파로 일부 독자들은 한겨레·경향신문과 같은 전통적 진보언론과의 차별성이 사라졌다고 보았다.


결론: 조선일보의 향후 행보는?

조선일보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의 대표 언론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지난 몇 년간은 윤 정부를 향한 비판적 논조, 민주당 이슈에 대한 중립적 또는 약간 호의적인 입장 등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의 재판 이슈, 보수 지지층의 반발, 판매 부수 감소 등으로 인해 스탠스를 다시 보수 진영 쪽으로 재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조선일보는 보수 언론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치적 균형감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병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관련 사안뿐 아니라, 향후 총선 및 대선 국면에서도 조선일보의 논조 변화는 정치적 지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